여행 날짜: 2020년 5월 19일
대청호는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를 걸쳐 있는 인공 호수이다. 하지만 주변 경관이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드라마 슬픈 연가(2005년) 촬영지가 있는데 너무 오래전에 본 드라마라 여기서 찍었었나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풍경 하나는 좋았다. 그리고 이 곳을 배경으로 찍었던 영화로는 영화 역린(2014년), 나의 절친 악당들(2014년), 트루 픽션(2017), 7년의 밤(2018), 창궐(2018년)등이 있다. 여기서 나는 영화 역린만 본 것 같은데 가만히 기억을 다시 더듬어 보면 아마도 정조로 나왔던 현빈이 숲에 있는 호수에서 활 쏘고 추격했던 장면이 여기가 아닌가 추측이 된다. 특수효과도 멋있어서 풍경이 멋있던 기억이 나는데 그곳이 대청호인 것 같다. 대청호는 차로 호수를 한 바퀴 돌면 3시간이 걸릴 정도로 둘레길도 구간이 상당히 많다. 내가 간 곳은 4구간 호반 낭만길이다.
주차
마산동 쉼터 주차장으로 네비에 찍으면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으로 올 수 있다. 주차는 무료이다.
입장료
무료
어렸을 때는 둘레길이라는 곳도 없었지만 이렇게 야외에 둘레길 같은 길을 걸으면서 경치 보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든다. 확실히 옛날 보단 이런 곳을 전국적으로 많이 정비해놓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만큼 등산복 많이 애용하는 사람이 없는 그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가까운 거리에 산이 있고 온 전국에 둘레길을 많이 만들어 놓고 오라고 하는데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항상 텔레비젼 프로그램에도 외국인들이 나오면 하는 말이 한국은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산도 바다도 있고 정말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라고 하는 데 실제로 맞는 말이다. 그래서 최대한 나도 많이 즐기러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잠시나마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운보의 집
대청호에서 청주에 있는 운보의 집으로 넘어왔다. 처음 운보의 집을 들었을 때 누가 살았던 곳일까 궁금했었는데 운보는 김기창 화백의 호이다. 김기창 화백이라고 하면 어떤 그림이 유명할까, 내가 봤던 그림이 있을까 하고 미술관으로 들어갔더니 만 원짜리 지폐가 눈에 보였다. 우리 지갑 속에 있는 만 원짜리에 그려져 있는 세종대왕의 그림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었다. 전에 포스팅했던 창덕궁에 대해서 썼을 때 알게 된 사실인데 조선 시대 때의 왕의 어진들은 6.25 전쟁 때 피난의 길을 가게 되는데 그때 실수로 태워 버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만원 짜리 지폐의 세종대왕의 얼굴은 사실 상상화이다. 당시 김기창 화백이 그렸을 때 본인 얼굴과 비슷하다고 한동안 시끄러웠다고 한다. 화가들이 원래 초상화를 그리면 본인과 비슷하게 그리는 성향이 있다고는 하나 역사적인 자료 소실로 인해 상상화로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김기창 화백은 어릴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각을 잃고 언어 장애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아들의 미술적인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가 당시 유명한 김은호 화백에게 연결하여 전격적으로 미술 교육을 하게 이른다. 총독부가 일하는 아버지 덕에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미술을 하게 되고 미술적인 재능도 뛰어나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해방이 되고 훗날 세종대와 홍익대 교수로도 활동은 하지만 과거 친일적인 미술활동으로 인해 반민족주의자로 낙인찍힌다. 나중에 자기의 지난 과거의 활동들이 대해 잘못을 뉘우쳤다고 전해진다.
내가 본 그림 중 제일 내 머릿속에 꽉 박혀 있던 그림이 2개 정도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첫째는 1955년에 그린 '군마도'이다. 그림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금방이라도 말들이 튀어나올 것처럼 그림의 획 하나하나가 화백의 기백이 느껴진다고 할까. 한 획에 저렇게 그린다는 것은 웬만한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그리기 어려운 그림인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 할 때 하루에 1만 명이 관람했다는 얘기가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60년대 대표작인 '아악의 리듬'이라는 작품이다. 순간 작품을 보고 이거 피카소가 그린 그림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인데 그림의 선들이 꼭 피카소의 1907년에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작품에서의 느낌이 많이 났다. 김기창 화백이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내 개인적인 느낌은 이러했다.
사실 미술관 안에 있는 사진을 다 찍어서 간직하고 싶었지만 사진 찍지 말라는 문구에 사진이 나에겐 없다. 미술관내에 김기창 화보가 판매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운보의 집 뒤쪽에는 그동안 수집을 한 듯한 조각들이 많이 세워져 있고 운보의 집은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충청도에 여행가게 되면 한번 들러도 괜찮을 듯하다.
주차
무료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무
관람요금
개인(성인): 6,000원
개인(초,중,고,경로): 5,000원
개인(유치원생):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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