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날짜: 2019년 7월 30일
함백산 만항재에 야생화를 보고 일정이 안돼서 같은 날을 못 보고 너무 아쉬워서 다음 날 만항재에서 한 5.8km쯤에 내려오다 보면 있는 정암사를 절에 들렀다. 그냥 밖에서 보면 한국에서 그냥 어느 산에 있을 법한 평범한 절이다.
주차를 시켜놓고 갑자기 물소리가 내려가는 게 들려서 물소리따라 갔더니 길 건너편에 조그만 내천이 흐르고 있었다. 도시에서 살다가 본 이런 광경은 소위 말하는 소소한 행복이다.
주차
정암사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다. 큰 행사가 있는 때가 아니면 주차장은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입장료
무료
정암사는 1964년에 지정된 우리 나라 보물 410호(국보 제332호)가 있다. 이런 보물이 숨겨 있는 줄은 모르고 왔지만 여느 다른 석탑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다. 이 탑은 돌을 우리가 지금 현재 건물을 지을 때처럼 벽돌처럼 잘라서 차곡차곡 쌓은 7층 석탑이다. 보통 석탑은 우리나라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만든 게 많다고 배운 게 기억이 나는데 이 탑은 석회암도 같이 이용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탑 이름이 수마노탑이라고 한다. 석회암은 정선에서 쉽게 찾을 수있는 재료라 같이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오랜 세월 어떻게 버텼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그 무엇보다도 이 탑이 특별한 것은 신라시대때 자장율사 스님이 당나라에서 받아 실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즉 실제 석가모니의 화장하고 난 후의 뼈와 재가 이 탑에 봉안이 돼있었다고 한다. 정암사의 수마노탑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진신사리 봉안탑이라 역사, 학술과 예술적 가치로 국보로 정했는데 이게 2020년 6월 25일에 지정이 된 거니까 최근의 일이다.
내가 갔을떄는 수마노탑이 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안타깝게도 이 멋있는 탑을 온전히 담아 올 수는 없었다. 지금 가면 아마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로 파이프 사이사이를 가까이 사진을 찍어 와서 다시 봤는데 다른 데서는 볼 수 었는 특별한 면이 있었다. 아마도 이게 위에서 말한 에술적 가치를 말한 게 아닌가 싶다.
탑의 한층 층마다 얇고 넓은 돌에 쇠문고리 같은 것을 달아 만들어 놓았고 모서리 부문은 작은 종을 달아 놓았다. 이 부문이 신기했다. 돌탑에 종을 달아놓은 거는 처음 봤다. 그리고 탑의 제일 꼭대기 부문은 청동으로 만들어 장식해놓았다. 보통 석탑은 위에도 다 돌로 만들어진 것만 본 것 같은데 이 점이 다른 탑들과 다른 점이었다. 예를 들자면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이나 석가탑을 봐도 아마 다른 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위에 부분이 거의 완전히 남아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있었다. 특별한 탑이니까 만들 때도 특별히 더 많이 신경 쓴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역사 기록에서 보면 숙종 26년(1700년), 정조 재위 2년(1778년), 고종 11년(1874년)에도 보수를 했고 그 덕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 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도 왕들이 이 탑의 가치를 알고 아주 특별하게 관리를 해왔던 것 같다. 1964년 당시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는데 보물로 정해졌던 거 보면 어떤 왕이었든 군사 독재로 된 대통령도 이런 문화재를 소중히 관리해서 오늘날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정선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은 보수도 다 끝났을테니 1000년을 훨씬 넘게 지켜온 수마노탑을 보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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