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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번쯤 가볼만한 부산 해동 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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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날짜: 2020년 6월 29일 

이 절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주 많이 들어보았던 절이지만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랑 부산 여행을 왔을 때도 여기는 오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도  애들이 어렸을 때도 바닷가에만 있었지 여기는 오질 못했고 애들 친구들하고 친구 엄마하고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부산에 오면 한 번쯤은 가봐야 되는데 하는 곳을 드디어 이번에 맘먹고 다녀왔다.

 

주차

워낙에 유명한 부산 관광지라 주차장은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주차비는 선불이고 3000원이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6월 말이라 사람이 없어 주차장이 없어 텅텅 비었지만 여름 성수기 때 가면 만차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미리 임시주차장 위치도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걸어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것저것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고(관광지 가면 항상 그렇듯이)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12 지상의 조각상이 보였다. 이 조각상들은 이 절이 나올 때마다 방송이나 매스컴에서도 많이 봤던 것들이었다. 이런 조각상들은 무섭게 생긴 불상보다 왠지 친근감이 든다.

 

해동 용궁사 12지상 조각상

이 조각상을 지나면 입구 들어가는 방향에 경천사지 10층 석탑같이 생긴 교통안전기원탑이 자리 잡고 있다. 조금은 의아했던 부분이 꼭 이렇게 입구 쪽으로 사람들이 돌아 걸어갈 만큼 그 자리에 했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안전이라고 하니까 생각 난거지만 옛날에 부산에 방문했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산에서 운전하면 어떤 기분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차를 타고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상당히 거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약간의 뉴욕 맨해튼에서 운전하는 느낌이랄까? 남편이 그렇게 피곤하게 운전을 양양, 삼척, 포항을 거쳐 오는라 힘든데도 절대 운전대를 나한테 넘겨주지 않았다. 이래 봐도 운전경력 20년인데...

 

교통안전기원탑

해동용궁사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곳이 있다면 용궁사를 들어가는 계단일 것이다. 들어갈 때는 거의 내려가는 계단이라 그렇게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 계단 옆에 심어져 있는 대나무가 감싸 안아 되게 편안한 느낌이었다. 어서 오라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것처럼.

내려가면서 반대편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모두 다 숨 가쁘게 헉헉 거리면서 나가는 거다. 아이고 힘들어 이러면서. 왜 그럴까? 이걸 깨닫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도 나올 때 헉헉 거리면서 나왔으니까. 이 절을 만들었을 때 다 계획이 있었던 거다. 계단이 108계단. 나가면서 고뇌를 하며 잘 가라는 작별 인사치 고는 불친절하다. 편하게 보내주지.

용궁사을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

드디어 확 트인 바다를 앞마당처럼 갖고 있는 절이 펼쳐져 있다. 아마도 국내에 있는 절 중에 바다를 끼고 경치가 아름답기로는 여기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역사도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절이라 유서도 깊고 물론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 다시 지은 게 1930년 그리고 6.25 전쟁 때도 또 파괴됐다가 다시 1970년대에 부임한 정안 스님이 복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절 안에 왜 용이 저렇게 서 있지 하고 궁금했었다. 이 조각상 밑에 왜 이 용으로 된 조각상이 있는지 설명을 해놓은 푯말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정안 스님이 꿈을 꾸었는데 관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꿈을 꾸고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지웠다고 한다. 그래서 용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라는 나 혼자만의 지레짐작이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처럼 나도 어딜 가나 관광지에 설명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 유 작가님처럼 가타부타 뭐가 잘못됐다 지적할 정도의 실력자가 절대 아니다. 그런데  궁금하니까. 해동용궁사는 조금 더 친절하면 어떨까?

내가 아주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사찰을 다 다닌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누워있는 절이 얼마나 될까? 보통 텔레비전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는 동남아 쪽의 사찰 중에 누워 있는 불상이 있는 건 본 것 같은데 이 절에서 와불이 있어서 신기했다. 혹시 외국 사찰에서 선물로 준 걸까?

 

해동용국사에 있는 와불

절 내에는 여러 종류의 불상들이 구석구석 비집고 들어서 있다. 바다를 등지고 있는 것도 있고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해수관음대불등도 있고 내가 갔을 때는 수국도 만발해서 사람들이 사진 찍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부산에 여행을 오면 적어도 한 번쯤 여행코스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해수관음대불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

관람시간

새벽 5시부터 일몰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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